충북 노동계는

풀무원 화물노동자 파업 장기화되나

해적70 2015. 9. 9. 09:56

풀무원 화물노동자 파업 장기화되나

 

노조, “신선한 먹거리 이면에 노조탄압과 생존 위협

 

민주노총 화물연대 풀무원분회는 8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에 위치한 풀무원홀딩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노사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노조파괴에 나섰다며 합의 이행과 노조탄압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풀무원분회는 지난 1월 노사 합의로 일단락 됐는데 사측이 노조의 파업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비용을 노동자 운임비에서 삭감하고, 무파업을 종용하는 확약서 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 사측이 노조탈퇴를 요구하며 헌법에 보장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충북 음성군의 풀무원 물류 자회사 엑소후레쉬물류에서 근무하는 화물노동자들이 가입한 풀원분회는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4일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풀무원분회는 이날 각종 산업재해 사례를 밝히면서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각종 산재사고가 발생해도 풀무원은 나 몰라라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경제불황에도 풀무원은 지역매출 1위와 세계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화물노동자의 월급은 동결됐고 추가 운임비는 줄었으며, 인력감축으로 노동강도는 세졌다면서 풀무원의 신선한 먹거리 이면에는 생명을 걸고 장시간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들의 어두운 현실이 있다고 전했다.

 

임종운 화물연대 음성진천지회장은 야간운행과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산재 사고로 풀무원 화물노동자의 삶은 황폐화됐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윤종수 풀무원분회장은 노조는 그동안 대화와 양보로 노사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노조파괴에 나섰다면서 사측은 화물노조를 탈퇴하면 일을 주겠다는 식의 회유와 협박을 했고, 도색유지서약서에 사인을 해야 일을 주겠다며 노조탈퇴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화물노동자들이 수천만 원의 비용을 들인 풀무원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량을 백색으로 도색하겠다는 협박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철 풀무원분회 조합원은 산업재해 현실을 알렸다. 이씨는 혼자 상하차 작업을 하다 갈비뼈 2개가 부러졌다. 갈비뼈가 부러져도 혼자 운전해서 병원에 가야했다회사는 치료비는 고사하고 대차비를 책임지라며 임금에서 공제했다. 한 달 동안 일하지 못하면 회사에 130여만 원에 달하는 대차비를 줘야한다.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풀무원분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사와 한 달에 한번 약속된 간담회를 통해 더 나은 일자리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회사는 합의사항은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화물연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면서 절망의 일터를 희망으로, 위험한 일터를 안전한 일터로 만들고 노동조합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사는 간판을 천으로 가리며 풀무원이미지 실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김순자 총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