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고 따뜻한 하안유산후조리원 창민이 탄생기
난생 처음 내 블로그에 후기 글을 올립니다. 소중한 우리 자기님과 두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케 해 주신 하안유 산부인과 하태규 원장님과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9월 19일 밤 11시 진통시작, 20일 아침 9시 진통간격 8분, 하안유 산부인과 내원, 하태규 원장님 진찰. 때가 안됐다고 퇴짜 맞고 집으로, 오후 3시 진통간격 2분. 다시 하안유 산부인과 방문, 오후 4시 입원, 오후 5시 15분 자연분만 순산.
전쟁같은 하루 였다. 하안유 산부인과 하태규 원장님. 일단 산모가 우선이다. 자연분만을 최대한 권장하고, 회음부 절개(산모의 회복에 많은 영향을 준다) 등도 최대한 자제한다. 그리고 가족분만실. 첫째 아이때는 마지막 산통시 별도의 분만실로 들어가 남편이 와이프의 마지막 그 고통을 알지 못했는데, 이번 가족분만실은 마지막 아이 나오는 순간까지 함께 한다. 정말 이러다 죽는 거 아냐? 수술해야 하는 거 아냐? 남편이 겁에 질리고 나는 살려달라 절규하는 순간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 살았다. 그 과정을 두 눈뜨고 봤으니 남편은 당연히 와이프가 너무 너무 위대해 보이고 감사해 한다.
2박 3일을 317호에서 보낸다. 하안유 산부인과의 경우 신생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남편과 지정보호자 1인 외 절대 면회를 금한다. 이 기간 첫째 아이도 면회가 안된다.
그리고 드디어 입성한 하안유 산후조리원. 들어가는 입구부터 살벌하다. 강력한 경고장이 눈에 띈다. 남편과 지정보호자 1인 이외 절대 면회 금지.
하안유 조리원은 초산모와 경산모실, 둘로 나눠져 있다. 커다란 복도를 중심으로 두 병실이 나눠져 있고 경산모실은 보호자 외 첫째 아이의 출입이 허용된다. 그러나 역시 감염을 우려해 첫째 아이는 절대 신생아와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보호자는 출입을 위해 세콤 개인용 디지털 키를 지급 받는다. 이 키가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다. 엄중 보안이다 보니 화재시 비상대피로가 대낮에도 유도등으로 항시 안내 되어 있다. 비상시 써치 등도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각 병실 입구와 병실 안 알콜 손 소독기가 비치돼 있다. 보호자 뿐만 아니라 산모도 병실을 벗어날 경우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곳에 일하시는 모든 분들은 마스크와 행동 앞에 꼼꼼한 알콜 손소독, 일회용 위생장갑이 일상이다. 질릴 정도다.
뿐만 아니라 오후 1시-2시, 오후 6시-7시 신생아실 전체 소독이 실시된다. 2주에 한번 신생아실 집중 소독이 실시된다. 이 시간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 아이들 받으러 가본 신생아실. 그리 소독하고 알콜로 손소독을 하고도 간호사들이 분유를 먹이던, 기저귀를 갈던 아이와 접촉을 할 경우, 반드시 일회용 비닐 장갑을 사용한다. 물론 사용 후 즉시 폐기다. 그 철저한 위생관리에 기가 질린다.
남편들에게 너무 반가운 것 하나. 복도에 전신 마사지기 두 대가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육아로 힘든 몸 뉘이면 온몸이 다 풀린다.
다만 산모는 강도가 너무 강해 사용이 조심스럽다.
산모를 위한 다양한 강좌도 운영된다. 모빌 만들기, 모유수유교육, 출산 후 요가 등 다양한 교육이 오전과 오후 진행된다.
식사는 8시 아침, 12시 점심, 15시 간식, 17시 저녁, 19시 간식이 나온다. 보호자 아침식사는 간단한 식빵과 잼,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외 아침을 1,000원 추가하면 밥과, 국이 제공된다. 저녁은 아이 식사가 2,000원에 추가할 수도 있다.
식당가면 한번도 음식 칭찬 않던 내가 유독 음식 칭찬을 했다. 매끼마다 산모에게 딱 맞는 음식들이 제공된다.
물론 매일 청소와 빨래는 기본이다.
느낀 점. 첫째 아이 낳을 때 있었던 조리원과는 딴 세상이다. 첫째 아이 조리원은 누구나 병문안이 가능했다. 물론 시간 제약이 있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고, 항상 시끌 벅적 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하안유 조리원은 정말 조용하다. 복도를 지나는 내 발자국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조용하다.
그러다 보니 산모에겐 최고의 조건인 듯 하다. 조용하고 방문객 맞이하는 스트레스도 없고, 무엇보다 혼자 쉴 시간이 최대한 보장된다. 퇴원하면 곧바로 시작될 전쟁을 앞둔 산모에게 이런 안락한 휴식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6박 7일 조리원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동생을 보게 된 첫째 아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신생아 목욕도 시키고, 새벽 수유를 위해 2시간에 한번씩 깨는 진짜 육아가 시작이다.
두 아이가 하태규 원장님의 손에 세상에 나왔다. 함께 해 주었던 간호사님들, 맛난 밥을 해주셨던 조리원님들, 깨끗한 병실을 만들어 주셨던 청소 여사님들,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다. 이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이 잘 키우겠다고 다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