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백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비상국민행동 활동 평가서
1. 들어가며
촛불이 승리했다. 깨어있는 시민이 승리했다. 마침내 박근혜를 탄핵하고, 적폐세력 일부를 구속시키며
고, 19대 대선에서 적폐세력 자유한국당과 그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을 30.8%로 참패시켰다. 더불어민
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민중연합당 등 적폐청산을 요구했던 야권세력은 68.8%, 전 국민의 2/3이상 압도
적인 득표를 했다.
이로써 12월 3일 최대 1만5천여 명, 20차례에 걸쳐 연인원 38,750명, 각 단체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
금 6천2백여만 원. 깨어난 시민들이 함께 했던 4개월여 넘게 충북지역에서 진행된 촛불시위는 시위를 넘어
항쟁으로, 그리고 혁명으로 이어졌다.
87년 6월 항쟁 이후, 근래의 효순이미순이 투쟁과 광우병 투쟁 등 그동안 대중투쟁이 고비를 넘지 못
하고 새로운 반동의 역사에 직면했던 것과는 명백히 다른 성과였다.
이번 촛불 항쟁의 경험은 시민들의 의식을 비약적으로 높여냈다. 촛불은 부패하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워 이긴 거대한 경험을 주었으며 국민들은 이를 통해 자신감과 자긍심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자신감과
자긍심은 불의한 정권과 권력에 맞서 언제든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다.
물론 아쉬움은 존재한다. 그 아쉬움은 이후의 과제로서 남아 있다. 적폐청산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사
회대개혁은 함께 했던 각 단체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또는 사안 사안별 공동대응을 위한 연대모임에서, 그
리고 동의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대체를 결성함으로써 완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충북퇴진행동에 함께했던 수많은 단체들과 시민들은 이제 그 승리의 기억과 자신감을 소중히 간직하
고 이후 더욱 끈끈해진 연대로 이어나갈 것이다.
2. 조직 구성
- 조직명 : 박근혜정권퇴진충북비상국민행동 (충북퇴진행동)
- 상임공동대표 : 김도경(농민), 김태종(종교), 안기원(청년), 임성재(시민사회), 전원일(노동), 조승래(학
계), 최미애(여성)
- 공동대표 : 참가단체 대표자(88개 단체)
- 공동집행위원장 : 김용직(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박형백(전농충북도연맹),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 집행위원회
재정팀 : 민중연합당
회의 준비팀 : 민주노총
언론팀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선전팀 : 노동당충북도당,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사회변혁노동자당충북도당, 생활교육공동체‘공
룡’, 전교조충북지부
투쟁팀 : 마을배움길연구소,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우리의소원은, 이주민노동인권센터, 평등교육실현
을위한충북학부모회
3. 참가단체
가톨릭농민회청주교구연합회, 경제민주화를위한동행, 공공비정규직노조 충북지부, 노동당 충북도당, 노동자
연대 제천모임, 다사리연대, 다사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사리학교, 두꺼비친구들, 마을배움길연구소, 마을
배움길청소년모임,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민주노총 제천단양지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민주노총 충
주음성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충북지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회, 민중연합당 충북
도당, 보은민들레희망연대, 사람과경제,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생태교육연구소'터', 생활교육공동체'공
룡',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리의소원은, 이주민노동인권센터, 전국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 전국공
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충북지역본부,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충북교육청지부, 전국공무원노조 충북지
역본부, 전국교수노조 충북지부, 전국교직원노조 충북지부,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전국대학노조 대전충청본부,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연맹 대전충청본부, 전국보건의료노조 충북
지역본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충북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천군여성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청주시여성농민회, 정의당 충북도당, 제천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제천환경운동연합, 직접민주주의
포럼, 진천진보연대, 천주교정의구현 청주교구사제단, 천주교청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청주CCC, 청주KYC,
청주YMCA, 청주YWCA, 청주교육대학교, 청주노동인권센터, 청주대 민주동문회, 청주대학교노동조합, 청주
도시산업선교회, 청주시민재단, 청주아이쿱생협, 청주여성의전화, 청주청년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
1004통일포럼, 충북교육발전소, 충북녹색당, 충북대 개신사랑민우회, 충북문팬, 충북민예총, 충북민주언론시
민연합,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충북생활정치여성연대, 충북여성살림연대,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충북이
주여성인권센터,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방자치포럼, 충북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충북참여자치시민연
대, 충북청소년청년학생시국선언단 이름하여 '하야'모임, 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연합, 충북희망새물결, 충북
희망청년회, 충청평화나비네트워크,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행동하는 복지연합, 현장실천사회
변혁 충북노동자전선, 호죽노동인권센터, 흥사단 충북지부, 희망물결 등 88개 단체
4. 경과
충북지역은 박근혜 퇴진 투쟁이 본격화 되기 이전 이미 지역에서 투쟁이 전개되고 있었다. 2015년 11월 11일 민중총궐기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9월 25일 사망한다. 이에 충북민중총궐기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상당공원에서 10월 4일부터 11월4일까지 천막농성장을 꾸리고 투쟁을 이어나갔다. 박
근혜 정권은 사죄는커녕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강제 시도하며 분노를 키워나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를 통해 백남기 농민 열사의 죽음이 명백한 국가폭력에 의한 죽음임이 확인되면서 민중총궐기 투쟁을 통
한 책임자 처벌 요구가 높아진다. 분노한 여론에 검경은 부검을 포기한다.
10월 19일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가 보도된다. JTBC의 보도로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
면서 충북지역에서는 10월 26일 박근혜 퇴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또한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84개 단체
가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 비상 국민행동(이하 충북퇴진행동)’을 발족하고, 27일부터 시국 촛불집회를
시작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 청주시국촛불대회는 10/27(목) 100여명, 11/3(목) 18:30 1,000여명, 11/8(화) 18:30 300여명, 11/9(수) 18:30 300여명, 11/10(목) 18:30 500여명 등 꾸준히 도민의 목소리를 모아나간다. 또한 11
월 8일 서울을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청주 성안길에서 시국농성에 돌입한다.
11월 12일 충북퇴진행동은 2016 민중총궐기 투쟁에 결합하고, 매주 토요일 충북범도민시국대회(11월
19일∼)를 개최한다. 시군 지역에서도 촛불투쟁이 확대된다.
11월 19일(토) 충북도청 서문 앞 전 차로를 막은 가운데 1차 범도민대회는 1만여 명의 도민들이 참여
해 박근혜 탄핵의 열기를 모아갔다. 이어진 12월 3일 (토) 2차 범도민대회는 충북지역 역사상 가장 많은 1
만5천여 명의 도민들이 상당공원 입구에서 롯데영플라자 인근까지 4차선 대로를 가득 메웠다.
이런 열기 속에 야 3당은 같은 날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12월 9일(금) 국회는 본회의
를 열어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 불참 1’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탄핵이 확정되면서 열린 12월 10일 3차 범국민대회는 급격히 줄어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소
추안 가결을 자축한다.
4차 시국대회부터는 규모가 현저히 줄어 장소를 도청 앞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으로 옮겨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진행한다. 시국대회는 총 16차례 연인원 36,550여명이 모여 지역 운동역사 상 가장 크고 긴 저
항을 이어나갔다. 충북도민행동은 이후 박근혜 탄핵을 넘어 ‘적폐청산’을 주요한 요구로 제기하며 끈질
기게 시국대회를 이어나갔다.
2월 25일 (토) 탄핵 심판의 쐐기를 박기위해 전국 집중 민중대회가 광화문에서 열린다. 충북에서는 민
주노총 1000여명 등 1400명이 넘는 인원이 대규모 상경투쟁에 함께 한다.
결국 3월 10일 (금) 오전 11시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만장일치로 대
통령(박근혜)의 탄핵을 인용, 국민의 승리를 선포한다.
충북퇴진행동은 박근혜의 탄핵 이후에도 기자회견과 도민대회를 이어가며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을 구속시켰으며 나아가 최순실과 박근혜도 구속시킬 수 있었다. 또한 최대의 공범 삼성 부회장 이재용을 구속
시켜냈다. 이는 모두 촛불 시민들의 힘이었다.
5. 평가
1) 조직 평가
이번 충북퇴진행동은 88개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역대 최대의 민중 사회단체를 포괄했다.
그동안 민중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사안별, 계기별 사업에 일회성 연대를 이어왔다. 충북퇴진행동은
서로 상대방의 입장과 견해를 인정하고, 동의되는 수준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했다. 이런 사업기풍은
그 인정을 뛰어넘는 단체 간, 활동가 간의 연대로 빛을 발했다. 20여 차례의 촛불집회와 수십차례의 대표
자회의, 집행위원회, 기자회견 등에 활동가들은 헌신적으로 임했으며, 이런 활동가들의 활동은 각 단체의
회원들을 거리로 이끌었다. 두차례의 대규모 시국대회 이후 시민들이 제자리로 돌아간 이후에도 각 단체의
활동가들의 열성적인 활동으로, 꾸준히 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18차례의 시국대회를 참석했다. 활동가들
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공동의 목표와 활동이 언제든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2) 시국대회 평가
1차 예상치 못한 대규모 시민들의 운집으로 팀별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으나, 2차부터는 팀별 체계가
안착됨으로 각자의 역할을 소화하면서 원만히 시국대회를 이어나갔다.
초기 투쟁전선의 단일함을 위해 박근혜 퇴진이란 단일 주제로 모아냈지만, 중반 이후 박근혜의 적폐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열사 살인진압, 노동 개악, 사드배치, 전교조 공무원노조 불법화 등)를 일소하고
자 집중 선전전과 시국대회의 주제로 삼으면서 박근혜 체제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함께 그려나갔다.
민예총의 문예 활동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매주 그것도 주초에 섭외를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
서도, 매서운 추위로 손발이 꽁꽁 얼었음에도, 제대로된 무대 조차, 음향조차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평 한마
디 없이 참가자들의 흥을 북돋아 주었다. 국악과 성악, 민중가요, 락, 집단 북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포함한 문예 활동가들의 공연은 자칫 지루함으로 빠질 수 있었던 시국대회의 활력소였다.
20여 차례의 촛불과 시국대회를 진행하면서 단 한명의 연행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단 한 차례도 불상
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과 충북퇴진행동 집행부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다.
그러나 경찰은 초기 대중의 기세에 눌려 집회의 자유를 대폭 허용하다가, 후반부 참가자가 줄어들게 되자
행진 시 차도를 줄이려는 등 탄압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참가자들의 단호한 대처로 물리칠 수 있었
다.
모인 시민들의 모금액은 4천여만 원을 넘겨 자발적인 참여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재정운영 평가
초기 재정은 참가단체 별 각 5만원씩의 분담금으로 충당했다. 88개 참가단체는 각자의 재정능력에 맞
게 최소 5만원부터 생태교육연구소 터, 청주시민재단, 청주대학교노동조합 등 100만원까지 자발적으로 분
담금을 납부, 1600여만 원을 모았다.
또한 충북대개신사랑민우회 등은 추운 날씨 수십만 원 상당의 핫팩을 기부하는 등 자발적인 모금과
기부가 이어졌다.
매번 수백만 원의 무대 음향비용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충당했다. 총 16차례의 시국대회 동안
모인 시민들의 모금액은 4천여만 원을 넘겨 자발적인 참여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6. 성과와 과제
1) 촛불의 성과
퇴진행동은 ‘박근혜 파면과 구속’김기춘 등 부역자와 공범을 처벌하였으며, 이재용 구속 등 재벌총
수 처벌을 이끌어내고, 국민들을 역사적인 ‘광장의 직접행동’으로 나서게 한 성과를 남겼다. 이러한 과
정을 통해 촛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대중들이 단결하여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남겼다.
또한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요구를 국민적 요구로 확대시킬 수 있었다. 또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해체시켰고, 대선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치게 함으로써 적폐세력을 심판했다.
2) 촛불의 한계와 과제
그럼에도 1) 적폐청산 2) 재벌개혁 3) 사회대개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불평등 사회에서 평등 사회
로, 공공성이 확대된 사회로 바꾸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외에도 세월호 수사 방해, 농단의 핵심인 우병우의 불구속, SK 최태원 회장의 무혐의 처리 등 검찰
의 직무유기를 척결하지 못했다.
충북퇴진행동은 이제 해산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러나 우리가 이룬 성과를 계승하고, 못다
이룬 과제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 시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연대하고
함께 할 것이다. 평등사회,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누리며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어깨 걸고 나갈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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