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에 있는 닭고기 생산업체 (주)체리부로는 운송업체인 그린냉동과 에코벨로직스 측과 운송계약을 맺었는데, 에코베로직스 사측은 3월 10일 노조 가입을 이유로 조합원 4명에게 해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사측과 체리부로분회는 마라톤협상을 통해 4월 10일자로 해고자를 원직 복직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이 돌연 합의를 번복하고 복직 불가 입장을 통보해 체리부로분회는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체리부로분회에 따르면, 이날 그린냉동 사측은 조합원 49명에 대해 문자로 집단 해고를 통보했고, 체리부로 사측은 20여명의 용역경비와 대체 운송차량을 투입했다.
체리부로분회는 그린냉동 소속 조합원 49명과 에코벨로직스 소속 조합원 4명 등 53명의 노동자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가입한 바 있다.
노조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조합 가입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이며, 노조 파괴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폭언을 참고 견디며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했던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은 해고사유가 될 수 없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쫓는 것은 사형선고”라고 반발했다.
이어 “체리부로 사측이 파업에 돌입하자 즉각 용역경비와 대체차량을 투입하고, 그린냉동을 압박해 집단해고를 조장하고, 급기야 노동자에게 급여마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체리부로 사측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이 투입한 대체 운송차량을 향해 파업 지지를 호소하던 조합원이 이 차량에 치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차량은 22일 오후 9시30분께 조합원들의 경광봉 중지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했고 조합원 김모 씨, 도모 씨 2명이 차량에 치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피해 조합원들은 현재 의식을 찾고 정밀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하여 체리부로분회는 “대체 운송차량 기사가 사측의 비호와 갈등 조장이 없다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체리부로 사측이 노동자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또 운송업체와 노동자 사이를 이간질하며 노조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 대화는 늑장, 용역투입은 신속, 부당해고와 노조파괴에 혈안이 된 체리부로의 악랄함을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체리부로 사측은 노조파괴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23일, 체리부로 진천공장 앞에서 ‘해고자 원직복직 및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