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했다고 해고는 너무해" 한마디에 해고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충북지역지부는 22일 3시, 청주시노인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최재진 의료연대 충북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간병노동자들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너무 힘들어 최저임금 달라고, 근로기준법 지켜달라고 노조에 가입했더니 해고시켰다. 이제 시작이다. 끝까지 싸우자"고 전했다.
김원만 민주노총 수석 부본부장은 "8명 중환자를 24시간 돌보고 110만원 받는게 결코 과한게 아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최저임금,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관리감독 책임이 시에 있다. 민주노총이 이 싸움을 지지엄호하겠다"고 밝혔다.
권옥자 씨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음에도 노조에게 우호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됐다. "팀장이 와서 '누가 노조에 가입했냐. 가입한 사람들 다 해고하겠다'고 하길래 그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한 마디 했다. 계약 만료일에 팀장이 내일부처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을 단칼에 자르는 비인간적인 업체와 시립병원은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지역의 진보정당도 함께했다. 신장호 민주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한범덕 시장은 비정규직 없애겠다는 당 입장에 따르라"고 촉구했다. 윤남용 사회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간병노동자를 탄압하는 이유는 이 싸움이 민주노조 사수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도승근 진보신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청주 시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시민을 위해야 한다. 간병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간병인, 나아가 시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효성병원과 하영테크는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담당하는 병실의 환자를 다른 병실로 옮기고, 병실이 비었다며 계약만료일이 도래하는 간병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생계를 책임지는 50-60대의 간병노동자들에게 해고는 죽음이다"라며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노인병원 간병인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일하다, 지난달 노조에 가입해 노동부에 임금체불 집단진정을 냈다. 용역업체인 (주)하영테크는 교섭요청을 거부하며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하고, 해고 협박과 차별대우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조합원들 뿐 아니라, 노조에 우호적인 말을 한 간병노동자까지 계약만료 뒤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 송민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총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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